“요즘 치매가 꼭 나이 많은 분만의 질병이 아니라더라” “젊은층에서도 치매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는데, 혹시 나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최근 10년 사이 국내 조발성 치매 환자는 약 3.6배나 증가하였으며, 경제
활동이 왕성한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심각해지는 조발성 치매의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질적인 예방과 관리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발성 치매의 예방과 관리
조발성 치매란? 왜 위험한가
조발성 치매는 ‘65세 이전에 진단되는 치매’로, 전체 치매 중 약 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년기 치매와 달리 사회경제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발병하여,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되고 가족의 돌봄 부담과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거나 단순 스트레스로 오해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진행 속도가 일반 치매보다 빠르고, 기억력 저하 외에도 언어장애·운동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발성 치매의 주요 원인
유전적 요인
-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APOE ε4 유전자형이 있는 경우 위험이 2.7~17.4배까지 증가합니다. 그 외 가족성 치매와 관련된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 유전자, 프리세닐린 1·2 유전자 변이 등도 조발성 치매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비정상 단백질 축적
-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등 뇌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단백질이 신경세포를 파괴하며, 이는 노년기 치매와도 유사한 기전입니다.
환경 및 생활습관 요인
- 반복적인 두부 손상, 낮은 학력, 우울증, 사회적 고립 등도 발병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사례
- 국내 연구진이 전두측두엽치매의 한 유형에서 새롭게 발견한 유전자 변이(ANXA11 p.Asp40Gly)와 같이, 다양한 원인 유전자들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새롭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조발성 치매 예방·관리를 위한 실천법
1.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 신체활동 꾸준히: 규칙적인 운동은 치매 예방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 두뇌활동 자극: 독서, 글쓰기, 악기 연주, 새로운 언어 배우기 등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을 생활화합니다.
- 사회활동 유지: 친구, 가족, 지역사회와의 소통·참여도 뇌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2. 만성질환·위험인자 적극 관리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요인은 인지장애와 직결되므로 반드시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 절주, 금연을 실천하고, 규칙적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3.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 기억력 저하, 언어장애, 성격 변화 등 치매의 초기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유전적 위험요인(가족력 등)이 확인된다면, 정기적인 인지기능 검사와 뇌 영상 검사를 권장합니다.
- 초기 진단과 맞춤형 약물치료, 인지재활, 가족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중증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4. 가족·사회적 지원 및 정책 필요
- 조발성 치매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경제·정신적 부담이 큽니다. 유연한 근로제, 가족돌봄휴가 등 다양한 사회적 지원제도도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 정부와 지자체의 치매안심센터, 상담서비스, 인지재활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예방과 관리를 위해 필요합니다.
치매 없는 건강한 삶을 위하여
조발성 치매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 사회적 과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속 실천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운동·사회활동을 지속하고 불필요한 위험요인은 최소화해야 하며, 가족력이나 초기 증상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과 정기검진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개인과 가족, 사회가 함께 조발성 치매의 위험을 줄이는 실천을 한 걸음 더 내딛는다면, 누구나 행복하고 품위 있는 인생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