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으면, 나도 반드시 당뇨에 걸리게 되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이런 걱정과 궁금증을 갖고 계십니다. 실제로 가족력은 당뇨병 위험을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지만, 유전만이 모든 것을 결정짓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유전과 당뇨의 관계, 그리고 가족력이 있는 분들이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당뇨는 유전인가 ?
가족력과 당뇨병, 정말 연관이 있을까?
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확실히 높아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나 형제 등 직계가족 중 당뇨 환자가 있을 때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3~4배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부모 모두가 제2형 당뇨병일 경우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0~40%까지 높아지며, 한쪽 부모만 당뇨가 있어도 확률이 10~20%에 이릅니다.
유전적 영향력은 크지만,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어도 실제로 모든 자녀가 다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부모 모두가 당뇨병일 때 자녀의 30% 정도가 당뇨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유전 소인은 강해도 ‘무조건’ 당뇨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유전과 환경의 복합작용
제2형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환경적으로 비만,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당뇨병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즉, 유전적으로 위험도가 높아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일란성 쌍둥이에서 한 명이 당뇨병이면 다른 한 명도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83%까지 높지만, 이란성 쌍둥이는 40% 수준으로 뚝 떨어집니다. 유전자 외에 환경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모계유전, 정말 가능한가요?
당뇨병 중 일부 드문 특정 유형(모계 유전 당뇨병, 예: 미토콘드리아 이상)은 어머니를 통해 유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제2형 당뇨병은 다수의 유전자와 다양한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자성 질환입니다. 다시 말해, 어머니나 아버지 중 누군가가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 모두가 당뇨병이 되는 것은 아니며, 가족력이 있을 때 ‘확률’만 더 높아지는 것입니다.
유전보다 중요한 습관 관리법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걱정만 하지 마시고, 일상 속 실천이 매우 중요합니다.
- 적정 체중 유지, 꾸준한 신체활동, 균형 잡힌 식사 등 생활습관을 관리하면 유전적 위험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혈당 체크로 조기발견이 가능합니다.
- 가족력이 있더라도 비만을 줄이고 올바른 습관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당뇨병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가족력이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매우 커서, 생활습관 관리와 조기 검진을 통해 얼마든지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면, ‘유전’이라는 걱정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어도, 실천이 곧 최고의 예방입니다.